넘어지는 법
스케이트를 신고 자세가 좋더라도 언젠가는 넘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 넘어짐이 통제되지 않은 것일 필요는 없습니다. 숙련된 스케이터는 제대로 넘어지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보호대를 착용하세요
알맞은 보호 장비는 손목과 팔꿈치, 무릎, 머리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보호대가 100퍼센트 효과적인 것은 아니며 착용하고 있어도 다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머리는 매우 약하고, 손에는 몸에서 가장 작은 뼈들이 모여 있으며, 무릎과 팔꿈치는 중요한 관절입니다. 그러므로 이 가운데 어느 부위도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로 지나치게 쓰여서는 안 됩니다.
넘어질 때는 보호대를 활용하세요. 보호되는 부위로 착지하는 것이 보호되지 않은 부위로 착지하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뒤보다는 앞으로 넘어지세요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앞으로 넘어지세요. 가장 좋은 것은 약간 앞쪽 그리고 한쪽 옆으로 기울어져 넘어지는 것입니다.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보호대는 모두 몸의 앞쪽, 즉 무릎과 손목, 팔꿈치에 있으므로 앞으로 넘어지면 정확히 보호되는 곳으로 떨어집니다. 둘째, 착지할 지점을 눈으로 볼 수 있어 마지막 순간에 위치를 조정할 여유가 있습니다. 셋째, 뒤로 넘어지면 가장 취약한 두 곳, 곧 뒤통수와 꼬리뼈가 드러나는데 둘 다 아무것으로도 덮여 있지 않습니다.
곧장 앞으로 넘어지는 것도 이상적이지는 않습니다. 힘이 전부 한 지점에 몰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옆으로 기울여 넘어지는 것이 가장 좋으며, 그러면 충격이 몸의 더 넓은 부위로 분산됩니다. 좋은 순서대로 나열하면 이렇습니다. 앞쪽 옆으로, 곧장 앞으로, 옆으로, 그리고 마지막이 뒤로입니다.
넘어짐을 통제하세요
균형을 잃기 시작해 넘어질 것 같으면 아래를 내려다보거나 팔을 허우적거리지 마세요. 그러면 균형이 더 크게 흐트러지고 넘어질 때의 충격이 커질 수 있습니다.
몸이 내려간다고 느껴지면 무게 중심을 가능한 한 낮추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무릎을 굽히고 최대한 낮게 웅크리세요. 낮을수록 떨어지는 거리가 짧아지고 충격도 약해집니다.
팔을 곧게 펴서 고정한 채 앞으로 내밀지 마세요. 뻗은 손으로 착지하는 것은 스케이터가 손목을 다치는 가장 흔한 경우인데, 몸무게 전체가 작은 관절 하나에 실리기 때문입니다. 팔꿈치는 부드럽게 굽힌 상태로 두고, 손을 짚어 그대로 멈추는 대신 손목 보호대가 바닥을 따라 미끄러지도록 하세요.
다른 사람이나 난간을 붙잡으려 하지도 마세요. 사람을 붙잡으면 대개 그 사람까지 함께 넘어뜨리게 되고, 난간은 팔을 멈추게 하지만 몸의 나머지 부분은 속도 때문에 그대로 앞으로 실려 갑니다.
움직이는 중에 넘어진다면 충격이 오기 전에 몸을 옆으로 돌리고, 바닥에 닿은 뒤에는 부드럽게 굴러 보세요. 그러면 받는 힘이 줄어듭니다.
넘어지는 동안 몸을 편안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몸이 긴장되어 있으면 부상과 골절의 위험이 커집니다.
충격을 여러 보호대로 나누세요
좋은 넘어짐이란 몸의 어느 한 부위도 힘을 혼자 다 받지 않는 넘어짐입니다. 보호대를 착용한 무릎이 먼저 바닥에 닿고, 이어서 손목 보호대를 낀 손이, 마지막으로 팔뚝과 팔꿈치가 닿습니다. 충격이 여러 지점으로 나뉘어 어느 곳도 전부를 받지 않습니다. 바로 이 때문에 헬멧만 쓰고 타는 것이 아니라 보호대를 온전히 갖추고 스케이팅을 할 가치가 있습니다.
필요해지기 전에 넘어지는 연습을 하세요
넘어지는 것도 하나의 기술이므로, 처음 균형을 잃었을 때 허둥대며 배우는 대신 차분하게 연습할 수 있습니다. 보호대를 온전히 갖춰 착용하고 잔디밭으로 나가거나 두꺼운 카펫 위에 서서, 무릎과 손으로 받는 통제된 넘어짐을 열 번 남짓 해 보세요. 낮게 웅크린 자세에서 속도는 전혀 내지 않고 합니다.
핵심은 몸이 그 동작을 기억하게 하는 것입니다. 웅크리고, 보호대 쪽으로 앞으로 넘어지고, 팔꿈치는 굽힌 상태로 둡니다. 실제로 넘어질 때는 생각할 시간이 없고, 이미 연습해 둔 것만이 통합니다.
넘어진 뒤에
넘어진 뒤에 속상해하거나 낙담하지 마세요.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도록 하세요. 스케이팅에서는 넘어지는 일이 늘 있습니다. 전문 선수들도 넘어질 때가 있는데 여러분이라고 다를 이유는 없습니다. 이를 스트레스로 받아들이지 않고 위에서 설명한 기술을 기억한다면 긴장된 근육을 무리하게 쓰는 일을 피할 수 있습니다.
차분히 앉아서 몸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세요. 괜찮다면 일어나서 계속 스케이팅을 하세요.
그러는 김에 장비도 한번 살펴보세요. 보호대는 자리가 틀어질 수 있으므로 다시 출발하기 전에 바로잡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머리를 세게 부딪혔다면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헬멧은 교체해야 합니다. 안쪽 충전재는 한 번만 찌그러지며 다음 충격을 같은 방식으로 흡수해 주지 않습니다.
그날의 운동을 마치는 것이 더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체중을 실으려 할 때 손목이 아프거나 손을 짚을 수 없을 때, 관절이 눈에 띄게 부어오를 때, 또는 머리를 부딪힌 뒤 어지럽거나 메스껍거나 집중하기 어려울 때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문제를 참고 계속 스케이팅을 하기보다 스케이트를 벗고 의사를 찾아가세요.